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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활지식

아토피 가려움 해결하고 고운 피부로 돌아가는 방법 - 경험담

by 반스 2025. 3. 31.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토피를 앓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는 아토피에 좋다는 외국산 비누, 크림 같은 걸 잔뜩 사와 발라주셨고 그걸로 해결이 안 될 때는 생알로에를 사 와 피부에 문질러주셨죠. 성인이 되어 부모님의 손을 떠난 23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럴까, 잘 모르니 피부과 들락거리며 스테로이드 연고만 주구장창 발랐죠. 이제 와 생각해보면 생활 습관, 음식, 환경 등 전체적으로 아토피가 심해질 수밖에 없었던 시기입니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어릴 적의 나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고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럴 수 없으니 현재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아이 엄마, 아빠들이 자녀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고 하면 이것저것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전달해주곤 합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살아오며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아토피 증상 개선을 위한 여러 방법을 공유해주려고 합니다.

 

 

아토피 증상 완화하는 4가지 방법(경험담)

 

 

1. 흔한 말, 생활 습관과 음식 개선?

다들 저렇게 말하죠.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음식을 가려먹어라. 그런데 가려움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을 평생 안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성인이 된 저 또한 가려움을 감안하고 음식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피 증상이 아주 심해진 시기에는 특정 음식을 멀리하니 빠른 속도로 증상이 개선된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특정 음식이란 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순 있으나, 제가 경험했던 아토피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을 아래에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 뜨겁고 매운 음식(고춧가루 들어간 음식)

매운 음식은 아주 자극적입니다. 입술과 입 주변의 얇은 피부에 아주 자극적이죠. 게다가 뜨겁기까지 하면 자극은 두 배가 됩니다. 매운탕, 마라탕, 떡볶이 등 빨갛고 매콤한 음식은 입술 포함 주변의 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2) 밀가루 과자(빵, 면 포함)

마트에 가면 봉지 과자 구매하시죠. 소금과 설탕이 잔뜩 들어가 짭짤, 달콤한 그런 과자요. 10분간 입은 즐거울지 모르나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팔, 다리 등 피부를 벅벅 긁을지도 모릅니다. 시중에서 흔히 판매되는 그런 과자 대신에 유아들이 섭취할 정도의 건강한 과자를 대신 드셔보시는 게 어떨까요.

 

3) 음료수

커피, 탄산음료, 오렌지 주스. 간식 먹을 때 꼭 같이 마시게 됩니다. 저도 탄산음료를 너무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하루 한 캔씩은 기본으로 비웠습니다. 그리고 과자와 함께 먹으니 가려움도 2배가 되었죠. 정말 말이 쉽지만, 음료 대신에 생수나 차 마시는 습관이 가려움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성인분이시라면 커피를 마시더라도 차라리 아메리카노를 드시는 게 어떨까요. 커피를 마신 후에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4) 술

아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아요. 그러나 성인은 마시죠. 술, 이것만큼은 아토피 환자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갖은 노력 끝에 피부를 정상인 수준으로 돌려놔도 술 한번 마시고 나면 1~2주 정도 악화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술을 아예 끊고 살아야 한다고 하면 너무 힘들죠. 생활에 불편함 없는 수준까지 피부를 되돌려놓은 후에 한 달 혹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술 마시는 식으로 보상을 줘보세요. 업무가 고되어서 하루 끝에 맥주를 한 캔씩 드시는 그 습관. 사실 맥주 마신다고 피로가 풀리지도, 특히 다음날 개운한 컨디션으로 출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피부과에서 조제약을 처방받아 드시면서도 술을 마시는 분들이 있어요. 약을 먹은 날에는 절대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자제하기 어렵다면 점심 식후 약 한 봉지를 꼭 챙겨 드셔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저녁엔 술을 강제로 참게 될 겁니다.

 

 

2. 스테로이드 없이 피부 결 유지하기

아토피 증상이 아주 심할 때는 피부과에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활동 시간대에 가려움을 참아내도 자는 사이에 얼굴을 포함한 온몸을 긁을 거예요.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아토피가 심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서 가려움을 억제해주는 약과 스테로이드 약을 같이 먹으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되는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위에 적힌 것처럼 개인마다 가려움에 반응하는 '특정 음식'을 자제해야겠죠. (아토피 약을 처방받아 드시면서 술을 주기적으로 마신다고 하시면 아토피 장기화가 되는 경험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피부과에 다닌 지 2주에서 3개월이 되시면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예전처럼 피부가 고와진 것을 몸소 느끼실 거예요. 그러나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 약을 중단하는 순간, 생활 습관에 문제가 없음에도 증상이 다시 악화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점진적으로 복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담당하시는 의사 선생님마다 차이가 있을 거예요. 2주 정도 먹었으니 한 번에 약을 복용 중지해도 문제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고, 석 달 정도 복용했으니 앞으로 한 달간 점진적으로 줄여보자. 혹은 줄여줄 생각도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분들은 전문의시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그런 판단을 내리셨을 것입니다. 저도 전적으로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약을 반년 가까이 되는 시기 동안 먹으며 증상이 완화되고, 급격히 나빠지고를 하다 보니 지쳤습니다. 약 없이도 정상적인 피부로 살아가고 싶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처방 약 없이 고운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니까요. 가려움과 붉은 기가 상당수 완화되고 샤워나 운동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시기부터는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담당하시는 선생님과 상의는 필수입니다.

 

 

3. 세탁 세제

매일 입는 잠옷, 속옷, 외출복 얼마나 자주 빨래하시나요? 세탁을 마친 옷에 잔류 세제가 남아있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저는 기사를 전적으로 믿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세탁을 홀로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저는 매일 빨래를 하는 생활 습관을 지녔습니다. 생각보다 부지런한 게 어렵지가 않더라고요. 빨래통에 쌓이는 세탁물을 볼 바에는 놀고 있는 세탁기를 노동시키고,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놓는 약간의 수고로움만 감수하면 되었으니까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세탁 세제가 과연 내 피부에 안전할 것인가. 그때부터 아토피와 세탁 세제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던 것 같습니다.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글도, 아니라는 글도, 정확한 사실을 알 수는 없었지만, 세탁 세제를 바꾸고 나서 가려움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집에서 사용 중인 세탁 세제가 과연 아토피 피부에 알맞은 것인지 점검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4. 정상적인 수면 패턴

여러 말 하면 입 아픈 수면 패턴에 관한 이야기에요. 밤 10시에 주무시는 건 어려우실지라도 자정 이전에 자는 건 꽤 해볼 만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최소 7시간 30분 이상의 숙면을 취하도록 하세요. 잠은 아토피뿐만 아니라 만병을 통치하는 약입니다.

 

 

이걸로 충분할까요?

위 4가지 방법을 가볍게 소개해드렸지만, 저는 그 외에도 스킨 케어 제품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유해 성분이 있는 제품은 내다 버리고 있습니다. 몸에 닿는 바디 워시, 샴푸, 비누까지도 선별해서 쓰고 있죠. 피부를 긁어 피가 나고, 진물이 나고, 면티에 살갗이 달라붙는 경험을 하다 보면 내 몸에 닿는 모든 것들을 점검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바르는 것, 씻는 것, 닿는 것, 거기에 추가로 몸에 들어오는 음식과 공기의 질까지.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고서는 고통스러워서 잠자리에 들 수가 없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아토피 환자들에게는 삼 일에 한 번 손톱 깎는 것 잊지 마시라고 알려드리고 싶네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거예요.